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빵 한쪽도 꼭 나눠 먹는 꼬부랑 할머니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5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소개된 이인옥(92) 할머니는 'ㄱ'자로 굽은 등 때문에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꼬부랑 할머니'로 불린다.
작은 빵 쪼가리 하나도 나눠 먹어야 맛있다고 생각하는 꼬부랑 할머니는 과거 평생 일군 5천평의 땅과 재산을 전부 사회에 기부했다.
강원도 정선의 한 탄광촌에서 가난한 광부들을 위해 자신의 재산으로 초등학교를 세운 것이다. 그때 지어진 초등학교 이름이 '방제초등학교'다.
20여 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 이강식 할아버지와 함께 초등학교를 운영하며 할머니는 가난한 이들을 교육했고, 이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하지만 정작 할머니는 이후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생활했다. 이마저도 한푼 두푼 모아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기부한 할머니.
하루 한 번 배달되는 무료 도시락으로 삼시세끼를 해결했지만 할머니는 남을 돕는 것이 그저 행복하고 기뻤다.
꼬부랑 할머니는 "돈은 똥이다. 쌓이면 악취를 풍기지만 뿌리면 거름이 된다"는 신념 하나로 항상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살아왔다.
그렇게 돈만 쫒는 세상에서 '나눔'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 꼬부랑 할머니는 지난 2015년 3월 1일 조용히 숨을 거뒀다.
더 이상 할머니를 만날 순 없지만 꼬깃꼬깃한 지폐를 가난한 대학생에게 쥐여주며 환히 웃던 그의 미소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